한국서 '스바루' 타면 車보험료 더 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입차를 사면 보험료가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과도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리비가 비싸서 그럴 것'이라는 추측은 절반만 맞다. 일정수준 이상의 판매량이 보장되지 않거나 보험업계에서 검증하지 못한 신규 수입차량이 바로 '눈덩이 보험료'의 대상이다.
17일 보험개발원과 여타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일본 스바루자동차 등 신규 진출하는 소규모 수입차량을 살 경우 다른 차량을 구매할 때보다 더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재까지의 보험개발원 규정상 스바루처럼 신규 진출하거나 판매대수가 적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할 때 적용되는 ‘모델별 등급’에서 할증 대상인 5등급으로 분류된다.
매년 4월 보험개발원이 발표하는 차량 모델별 보험요율 등급은 차량 구매자가 전체 보험료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할 때 적용된다. 할인이나 할증 대상이 아닌 6등급(100%)을 기준으로 1~5등급은 할증, 7~11등급은 할인 대상이다.
이는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를 더 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등급은 평균 대비 최대 125%의 자차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며,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질 때마다 약 5%P씩 낮은 요율이 적용된다.
할증대상인 5등급(5% 할증) 이상의 차량에는 페라리, 미쓰비시 등 판매대수가 적은 공식 수입차 브랜드와 피아트, 시트로엥 등 그레이임포터(병행수입)를 통해 비공식 수입되는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판매량이 많은 국산차의 경우 모델별로 세분화 되어있으며 대부분 할증이 적용되지 않거나 오히려 할인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즉 일정규모 이상의 판매량을 내지 못하는 차량을 사면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스바루코리아는 현재 연 600대 규모의 판매 목표를 세워둔 상태로, 여타 경쟁브랜드의 목표치에 비하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스바루와 같이 신규 진출하는 브랜드를 할증 대상으로 분류하는 이유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아 수리도 쉽지 않고 대차(렌트) 비용이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자차보험 할증 대상인 수입차를 별도로 모아 보험료를 따로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의 높은 수리비로 인해 전체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아예 소량 수입되는 수입차의 보험료를 따로 책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