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스노보드 월드컵,크리켓 월드컵,영국 프리미어리그 클럽 풀럼 등을 LG그룹에서 후원한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별 시장별로 고객 특성을 분석한 후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 종목을 고른다"며 "비용 대비 효과가 광고 이상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F1의 스폰서는 LG전자다. 대회 스폰서가 되면 경기장에 기업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6억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홍보 효과가 수천만달러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작년 3월 호주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F1 마케팅을 시작했다. 후원 기간은 지난해부터 5년간이다. 대회 후원사는 경기 영상물을 제품광고나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 있다. 경기장 내에 브랜드 홍보 부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0월에는 전남 영암에서 F1 대회가 열린다"며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스노보드 월드컵도 LG전자가 후원한 행사다. LG전자는 2008~2009 국제 스노보드 월드컵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으며 최근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더모트 보든 LG전자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스노보드가 가지고 있는 세련된 이미지를 제품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후원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업 로고가 새겨진 선수들의 유니폼,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LG 광고판과 제품 부스 등을 통해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작년 8월 뉴질랜드에서 시작되는 2009-2010 국제 스노보드 월드컵은 15개국 20개 도시에서 약 30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를 중계하는 국가도 80여개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국제크리켓평의회(ICC)와 공식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2015년까지 ICC크리켓 월드컵,여자 크리켓월드컵,월드T20,16세 이하 크리켓 월드컵 등 이 단체가 주관하는 메이저급 국제 크리켓 경기를 모두 후원한다는 게 이번 계약의 골자다.

2002년부터 6년간 ICC를 후원하면서 누린 홍보효과가 상당했다고 판단,후원 계약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리켓은 영국,호주,뉴질랜드,남아공,인도,파키스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LG전자는 영국에서 맞춤형 축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7년부터 풀럼 구단을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LG전자가 풀럼 구단을 선택한 것은 영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위해서다. 풀럼 구단의 구단주인 알 파애드 회장은 런던 최고 백화점인 해롯 백화점,파리의 릿츠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어 프리미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풀럼의 경기 모습이 유로 TV를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LG전자는 풀럼 구단 후원을 통해 연간 600억원의 광고 효과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향후 3년간 농구,미식축구 등 23개 종목 대학스포츠와 연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NCAA 소속 대학의 로고,NCAA 콘텐츠,경기를 중계하는 CBS의 콘텐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CBS가 경기를 중계할 때 LG 로고가 수시로 노출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영리 스포츠 단체인 NCAA는 88개 대회를 주관한다. 협회 소속 대학은 총 1000여개.5만4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연간 1억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