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야구,농구,골프,핸드볼,e-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SK와이번스 야구단 지원.인천을 연고로 2000년에 창단한 SK와이번스 야구단은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에 2007년과 2008년 연거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명실상부한 명문구단으로 도약했다. 특히 한국 구단 중 처음으로 '스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을 도입,프로구단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엔 '야구장으로 소풍가자'라는 슬로건을 제시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구장의 테마파크화'를 시도했다.


1997년 창단한 SK나이츠 프로농구단도 스포테인먼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6년과 2007년 시즌에는 프로농구 역대 최단 기간 10만 관중을 돌파,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과 지난해 시즌에도 27번의 홈 경기 중 14번의 매진 사례를 기록,한 시즌 최다 관중기록(17만5635명)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 역시 업종 특성을 살린 e-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4년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했으며 2005년엔 전기,후기,그랜드 파이널 우승으로 '트리플 크라운'의 성과를 일궈냈다. 임요환,김택용,도재욱,정명훈 등 최고의 스타게이머를 보유한 T1은 단체전 및 개인전 최다 우승기록과 최다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해외 대회에서 우승해 최고의 명문 프로게임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e-스포츠 외에 수영,펜싱,골프 종목에 대한 후원도 병행하고 있다. 2007년 6월부터는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그 성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SK텔레콤은 대표 브랜드 생각대로T의 '되고송' 캠페인에 박태환 선수를 활용,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SK텔레콤은 골프 종목도 후원하고 있다. 후원 대상은 최경주,최나연,홍순상,박인비 선수 등으로 이들은 국내외 골프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SK텔레콤의 홍보대사로서 기업 이미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05년부터 SK텔레콤의 메인스폰서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 선수는 지난해 LPGA에서 2승(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우승)을 기록하며 LPGA를 대표하는 프로골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남자 프로골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신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남자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비인기종목인 펜싱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서 우수 선수 발굴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급속한 기량 향상을 보인 한국 펜싱은 2005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플러레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데 이어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임현희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시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2008년 12월부터 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최 회장은 핸드볼 전용경기장 조성을 비롯해 국제대회 유치,핸드볼발전재단 설립,실업리그 출범 등 굵직한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축구 응원단인 '붉은 악마' 응원 캠페인을 지원해 월드컵 붐에 일조하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은 당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CDMA를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의 앞선 이동통신 문화를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선보이며 첨단산업의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