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한 20대가 똑같은 점퍼를 입고 사전 답사를 벌이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16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정모(27.무직) 씨는 14일 오전 4시20분께 전북 전주시 다가동의 한 편의점에 침입해 주인 박모(57) 씨를 주먹으로 마구 폭행한 뒤 현금 3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더욱이 정씨는 박씨를 폭행하면서 자신이 피우는 특정 상표의 담배 두 갑을 챙기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찰은 CCTV 화면을 분석했지만 범행 당시 정씨가 모자가 달린 점퍼를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CCTV 화면을 뒤로 돌려보던 경찰은 정씨가 범행 1시간 전 똑같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편의점을 사전 답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판독한 사진을 토대로 인근 모텔과 PC방, 당구장 등을 탐문수사한 끝에 모텔에 은신해 있던 정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특수강도 등 전과 2범인 정씨는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뒤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