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10년간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로 총 34명이 사망했다는 소비자 신고가 미 교통당국에 접수돼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주까지 접수된 도요타 관련 소비자 신고 가운데 급발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총 30건,이로 인해 숨진 사람이 3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달 말 도요타의 리콜 발표 이후 3주간 접수된 사고 및 사망자 수가 각각 9건,13명에 달했다.

또 도요타가 지난 9일 브레이크 결함으로 리콜을 선언했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2010년형'의 결함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NHTSA가 프리우스 결함 관련 조사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소비자 신고는 124건에 그쳤지만 리콜 발표 이후 지난 11일까지 총 1120건의 신고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 가운데엔 34건의 충돌 사고와 6건의 부상 사고가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도요타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송이 벌써 60건에 육박,도요타에 또 다른 치명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 1월 말 이후 도요타 차량 사고와 관련된 소송은 최소 13건으로 확인됐으며,리콜 대상이 된 도요타 차량의 중고차 시장가치가 떨어진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도 44건에 달했다.

도요타가 결함을 알고도 대응을 미뤘거나 은폐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징벌적 배상금까지 부과돼 도요타에 엄청난 타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17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생산이 중단된 하이브리드카 '사이'와 '렉서스 HS250h'의 리콜과 관련한 회사 측 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리콜 사태 이후 도요다 사장이 공식 회견을 갖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