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실 갖추고 저렴한 비용 '인기', 유명 강사·전문가 동영상도 제공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자신에게 맞는 교재,학원,전화영어 등 방법을 찾으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에 강해지려면 스스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울 때는 논리적 연관을 가진 단어들을 카드로 만들고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초시계 등을 활용하며 영어게임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식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맥상의 뜻을 헤아리는 연습을 하면 좋다.
◆자기주도형 영어학습관 '랩스쿨'
Lab(랩 · 어학실습실) 설비를 갖춘 영어학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비를 이용해 스스로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학습을 진행해 강사로부터 지식을 전달받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주어진 분량을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학원들이다. 학원 측은 장소와 교재,컴퓨터 등 공부 환경을 제공하고 일정 분량을 공부하도록 독려한다.
자기주도형 영어학습관은 영어 학습지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습지 형태가 갖지 못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주중에는 매일 강사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그날의 목표량을 채울 수 있다. 매일 교사의 관리를 통해 학습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학습자 개인별 수준별 학습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습자들이 정해진 수업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편한 시간에 학습관으로 가 수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천재교육의 해법영어교실,YBM시사닷컴의 YBM잉글루,블루버드 푸른영어 등이 대표적인 랩 어학원이다.
파고다어학원,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등 성인용 어학원도 대부분 컴퓨터를 활용한 어학실습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토론형 학습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특징이다.
◆무료 인터넷 강의도 활용
인터넷 동영상이 활성화되면서 유명 석학들의 강의를 무료로 시청하는 것도 영어학습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영어로 듣다 보면 교양도 높이고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새플링재단이 운영하는 'TED컨퍼런스(http://ted.com)'는 2006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석학들의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 50여명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동영상 강의는 발음이 정확하고 말의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아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문을 연 아카데믹어스(http://academicearth.org)는 하버드 MIT 예일 UC버클리 등 유명 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인문학 경제학 공학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실제 강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개 대학이 참여한 인터넷 개방 강의 프로그램인 OCWC나 MIT의 오픈코스웨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강의 동영상은 대부분 애플의 팟캐스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엔 자산운용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출신이 운영하는 괴짜 온라인 무료 학원인 '칸 아카데미(http://khanacademy.org)'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칸 아카데미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초등학생용 기초산수부터 미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강의는 물론 생물학 화학 통계학 금융 및 투자 등 광범위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공영방송인 PBS와 NPR도 포럼네트워크(http://forum-network.org)에서 박물관 미술관 학술단체에서 이뤄진 다양한 주제의 강연 내용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