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낯선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고 문이 덜커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도둑이라는 직감에 전화기를 들었는데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관. 어찌 된 일일까.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1일(현지시각) 영국 경찰들이 도둑을 예방하기 위해 각 가정을 순찰하며 문단속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새벽에 각 가정집의 문이 잠겨져 있는 지 확인, 문단속이 잘 됐나 체크하고 만약 안됐을시에는 집안으로 들어가 잠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 주의를 주는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방법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80대의 한 노인은 "누군가가 한밤중에 집으로 들어와 갑자기 흔들며 잠을 깨운다는 생각을 해보면 기분이 언짢은 일"이라며 "경찰을 도둑으로 오인해 경찰이 경찰을 체포하는 황당한일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40대의 한 여성은 "이 방법이 도둑을 예방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한밤중에 나를 깨우는 누군가를 본 순간 너무 놀라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도둑의 40%가 열려 있는 문이나 창문을 통해 집으로 쉽게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을 통해 범죄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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