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부실로 미국 중소 은행들이 2011년 총 3000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미 의회감독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상업용 모기지 부실로 중소형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모기지는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상업용 자산가치는 2007년 이후 40% 떨어지면서 상업용 모기지 중 절반가량이 자산가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실 공실률은 18%에 달하고 2007년 이후 사무실 임대료는 40% 정도 폭락했다.

이 위원회의 엘리자베스 워런 위원장은 재무부에 중소 은행 수천개의 생존 가능성을 따져보는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비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일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초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워런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권고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경보음을 울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책 당국자들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 서둘러 이 문제를 다루도록 유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효율적으로 상업용 모기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보여주지 않으면 감염 효과로 인해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워런 위원장은 경고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