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와이셔츠,넥타이와 남성 속옷을 함께 사려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한다. 셔츠 매장과 남성 속옷 매장이 대부분 다른 층에 있거나 같은 층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특히 남성 속옷 매장은 란제리 매장과 붙어 있거나 여성 속옷과 함께 팔아 점잖은 중년 남성들은 팬티 한 장 사기도 여간 거북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수고를 덜 수 있는 매장이 생겼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천호점,중동점 등에서 운영하는 남성 셔츠 · 액세서리 편집매장인 'MAG'(Men's ACC Gallery)에서 팬티,러닝셔츠 등 남성 언더웨어를 지난달부터 팔고 있다. 기존 속옷 브랜드가 아니라 매장에 입점한 셔츠 · 타이 전문 브랜드들이 새로 언더웨어 상품군을 개발한 것이다.

'예작'과 '카운테스마라'가 지난달 4일,'S.T.듀퐁'이 지난달 25일부터 자체 브랜드 속옷을 팔기 시작했고 '닥스'도 오는 5월 남성 언더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MAG'에 입점한 7~8개 브랜드 중 절반이 셔츠'와 함께 언더웨어를 파는 셈이다.

브랜드들이 셔츠와 속옷을 접목한 것은 현대백화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진열 현대백화점 남성 바이어는 "셔츠 · 타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소품을 직접 소싱해 판매하도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원스톱 쇼핑 매장으로 개편한 뒤 매출이 종전보다 33% 증가했다.

각 브랜드는 속옷 외에 다른 소품도 함께 판매한다. 카운테스마라는 지갑 벨트 가방,닥스는 커프스버튼 시계 봉투칼,듀퐁은 라이터 펜 커프스버튼 등을 취급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개장하는 일산 킨텍스점 등 다른 점포에도 'MAG' 매장을 열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