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류성하 베이징법인장(50)은 "중국 승용차 시장이 10년 내 연 30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 법인장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의 승용차 시장 규모가 올해 930만~970만대 정도로 예상되는데,2020년엔 이보다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작년 830만대(상용차를 합할 경우 1360만대)로,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 ·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늘리고 있다"고 류 법인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품회사의 성패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위해 공장 및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현지에 맞는 저가형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만도는 베이징과 쑤저우,하얼빈,텐진 등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베이징에는 국내 부품업체로는 유일하게 종합연구소를 두고 있다.

류 법인장은 "만도의 작년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76% 늘어난 6300억원 수준"이라며 "전체의 1% 수준인 현지 완성차 업체에 대한 매출을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