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1일 가스전과 화학플랜트 건설사업 등이 결합된 총 30억달러 규모의 수르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양국 간 에너지 자원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가스전(6억달러) 개발과 화학플랜트(24억달러) 건설로 추진되는 수르길 프로젝트 투자협정서를 체결하고 향후 압축천연가스(CNG)등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현재 추진 중인 나망간-추스트 유전 개발에 이어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2개 광구에 대한 탐사계약이 추가 체결돼 양국 간 에너지 · 자원분야 협력폭이 확대되고 있음을 긍정 평가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나보이공항 국제물류센터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나보이 산업 · 경제특구 개발사업의 잠재력이 결합될 경우 복합 물류체계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이번이 다섯번째 만남인 만큼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6년 방한해 명예서울시민증을 받은바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크엔 오랜 세월 검증된 장기적 전략적 동반자이자 현대화와 관련한 최대 투자국"이라며 "한국의 성공은 우즈베크의 성공이다. 이 대통령처럼 경제살리기와 기업에 관심을 갖는 분은 못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이자 가족과 같다"며 우의를 나타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