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부터 경기북부지역에 2~6㎝의 눈이 내려 군데 군데 '물얼음길'로 변하면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접촉 사고가 발생하는 등 출근길 불편이 이어졌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 1도~영상 2도 수준으로 포근해 눈이 내리자마자 대부분 녹으면서 지난달초 폭설 때와 같은 혼란은 나타나지 않앗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의 경우 차량들이 시속 60~70㎞로 평소보다 천천히 달렸고, 자유로도 평소에 못 미치는 60~70㎞의 속도로 달렸지만 소통은 비교적 원활했다.

이 곳에서는 도로 양쪽 곳곳에 물과 얼음이 섞인 물얼음길이 만들어지면서 차들이 갓길 차로을 피하고 중앙차로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IC에서 의정부 방향 고갯길과 의정부시 민락동과 포천시 소흘읍을 연결하는 축석고개 등 취약지역에서는 차량들이 여전히 거북이 운행했다.

물얼음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6시43분께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 방향 노고산1터널 부근에서는 1.5t 화물차가 미끄러져 적재 화물이 도로에 쏟아지는가 하면 오전 7시10분께 일산 방향 사패산터널 인근에서도 승용차 한대가 전복되는 바람에 두 개 차로를 막아 한 때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은 평소 출근시간대보다 30% 가량 많은 6천~7천명이 이용했다.

시내버스도 5~10분씩 지연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었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길이 미끄러워 되도록 차를 집에 두고 나오는 것이 좋다"며 "차량을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기북부 지역 적설량은 문산 6.2㎝, 의정부 4.0㎝, 동두천 4.0㎝, 고양 2.5㎝ 등을 기록했으며 눈발은 차츰 약해져 밤까지 총 2~7㎝의 눈이 내릴 것으로 문산기상대는 내다봤다.

경기도 제2청은 인력 1천600여명과 제설차 7대, 제설기 142대, 살포기 199대 등 제설장비 442대를 동원해 경기북부지역에 염화칼슘 285t, 소금 668t, 모래 74㎥ 등을 뿌렸다.

(의정부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