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일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유로화가 상승폭을 줄이고 주가지수가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며 환율 낙폭은 제한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0.3%) 급락한 1160.3원을 기록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 방안이 곧 도출될 것이란 기대에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하루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이 1.378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에 전날 1160원대 초반에서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4.8원 하락한 1159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설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 등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40분쯤 1154.8원까지 미끄러져 장중 저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결제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낙폭 줄이며 1156원대에서 혼조 흐름을 보이더니 코스피지수가 반락하고 유로달러가 1.376달러선으로 내려오자 조금 반등하며 1150원대 후반에서 호가됐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세력이 조금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아래로 밀리지 않았다"며 "주식과 유로달러가 좀 빠지면서 손절매수로 환율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낙폭을 더 줄이며 1160원선을 회복했다. 유로화가 오전장 후반부터 지난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주가지수도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며 환율 반등을 견인했다. 이에 환율은 개장가보다 1원 가량 높은 1160.3원에 마감됐다.

이에 대해 한 외환딜러는 "유로달러가 빠지면서 역외세력들의 매수세가 들어왔고 은행권의 손절 매수도 나와 환율이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7p 내린 1570.12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p 오른 491.28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5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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