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위기 상황이 아닙니다. 금리를 빨리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려놔야 합니다."

샤론 램(Sharon Lam) 모간스탠리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서울 여의도동 CCM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출구전략이나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등의 우려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입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상승하고 있는 등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반면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는 얘기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1분기에 금리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충분한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이후 금융위기에서 한국은 유동성 문제가 아닌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국경제도 성장하고 있어 더이상 낮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은 최근 몇년간 예금 성장률이 대출성장률 보다 높았다"며 "금리인상이 불러올 대출에 따른 부담 보다는 예금수익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격히 성장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한국은 올해 GDP 성장률 5%를 달성할 것"이라며 "경제성장 속도나 수준 면에서 아시아의 4마리의 용(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 중에서 가장 뛰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앞으로 2~3년간의 국가별 경제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위와 2위는 인도와 중국이다. 한국은 수출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내수소비 등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GDP 성장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중국의 제1 수입국인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남미, 호주, 아세안국가 등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데 그치고 있어 한국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박찬익 모간스탠리 한국리서치헤드는 "올해 코스피 시장은 1900선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는 현재수준 대비 25~27% 상승한 수준"이라며 "3분기에 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유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2007년 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신세계를 꼽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