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장동건' 샤룩 칸, 극우단체와 대립
칸은 지난달말 한 인터뷰에서 “인도 크리켓(야구와 유사하며 인도의 국민스포츠로 각광) 프로팀들이 파키스탄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는 건 크리켓 리그 발전을 가로막는 실수”라고 말했다.이에 인도 극우단체 시브세나 조직원 50여명은 9일 뭄바이 시내 극장들을 점거해 건물 창문을 부수고 칸의 새 영화인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의 포스터를 찢는 등 난동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10일 더 힌두 등 인도 언론들이 보도했다.시브세나측은 “칸이 인도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적국인 파키스탄을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칸의 영화들이 절대 상영돼선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칸은 “나는 내가 인도인이라는 걸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시브세나의 주장은 억지중의 억지”라고 답했다.또 “나의 발언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예술인이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샤룩 칸은 무슬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모와 성실한 이미지로 인도를 대표하는 국민배우로 인기를 얻고 있다.그는 2008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꼽은 ‘세계의 영향력 있는 50대 유명인사’에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8월엔 미 뉴저지주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테러 위험인물로 오인받고 2시간동안 감금 조사를 받아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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