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단독)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급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은 1조2042억원,영업이익은 749억원으로 각각 2.1%,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통합 법인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 늘어난 7107억원,순이익은 11.1% 증가한 45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7.4% 많아진 8조2877억원이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인터넷전화 서비스 전 부문에서 가입자와 우량 고객이 증가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이동통신 가입자는 44만여명 늘었다. 초고속인터넷도 32만여명이 많아져 인터넷 사업자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역시 가입자가 크게 늘어 매출이 1년 전보다 81% 급증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LG텔레콤은 올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해 8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08년 7월에 회사를 분할,지주사로 전환한 풍산홀딩스는 작년 매출 1466억원과 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590억원에 달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창공업무림페이퍼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대창공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412억원,무림페이퍼는 799억원이었다. 순이익도 각각 362억원,4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은 주력 품목의 판매 가격이 오른 데다 키코 등 외환 투자 상품에서 이익이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창공업은 주당 30원,무림페이퍼는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코스닥 풍력부품 업체인 삼영엠텍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315억원과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와 19% 늘었다. 이로써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1030억원,영업이익은 77%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실적이 쪼그라든 기업도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에서 타격을 입은 보루네오가구는 작년에 매출이 19% 이상 적어진 1588억원에 그쳤고,영업이익은 28%가량 감소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5% 이상 급감한 8억원에 불과했다.

현진소재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284억원과 396억원으로 17.7%와 50.6% 줄었다. 조선업황 부진에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매 단가가 떨어진 데다 풍력부문의 매출이 500억원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이 회사는 주춤한 풍력부문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3월 결산법인인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중개부문을 강화한 것이 주효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3분기(2009년 10~12월) 순이익은 505억원으로 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727% 급증한 676억원에 달했다.

김재후/강지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