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에서 출구전략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밤 12시) 버냉키 의장을 출석시켜 'FRB의 긴급유동성 프로그램 종료와 경제 회복에 주는 의미'라는 주제로 청문회를 갖는다. 청문회 참석 민간 경제전문가 5명 가운데에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가 포함됐다. 그는 적정한 금리수준을 결정하는 이론인 '테일러 룰'을 만든 인물이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핵심적인 출구전략의 하나로 시중은행의 초과지급준비금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들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토록 하는 제도다. FRB가 현재 연 0.25%인 초과지급준비금 금리를 올릴 경우 은행이 시중에 풀 수 있는 과다한 자금을 미리 흡수,인플레를 선제적으로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7월 의회에서 초과지급준비금 금리 조정이 통화긴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비친 바 있다. FRB는 2008년 10월 초부터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금리정책 조절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를 남겨뒀었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8일 "FRB가 (출구 전략 차원에서) 하반기쯤 그동안 사들였던 채권을 팔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