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흔들리는 증시…"아직 추세전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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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수급주체 없이 장중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해결되지 않은 글로벌 악재와 기술적 반등 기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은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지만, 반등하더라도 추세적인 전환을 얘기하기에는 이른 만큼, 악재 해소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다리자'고 조언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방향성 없이 장중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이 부분적인 호재와 수급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이렇다할 반등 없이 지수가 급락했다"며 "반대로 보면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약간의 국내 시장 호재만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햇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데 이는 금호그룹 호재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반면 주요 종목인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약세여서 제대로 된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전날 유럽 증시가 소폭 반등으로 마무리한 것도 악재 완화에 따른 상승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증시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기술적인 성향이 다분하다"며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문제 해결 과정은 마라톤 과정이 될 것으로 보여 금방 해소될 악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불확실성 변수들의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은 추가적인 매도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매수주체가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기관의 특성상 수급의 지속성이 유지되기는 힘들어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저점을 경신하면서 펀드를 통해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코스피 1600 이상에서는 또다시 환매 움직임이 나타날 염려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증시의 버팀목이 돼온 외국인의 수급 움직임이다. 유럽 등 글로벌 악재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매수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반등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둔화돼야 한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은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지만, 반등하더라도 추세적인 전환을 얘기하기에는 이른 만큼, 악재 해소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다리자'고 조언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방향성 없이 장중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이 부분적인 호재와 수급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이렇다할 반등 없이 지수가 급락했다"며 "반대로 보면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약간의 국내 시장 호재만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햇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데 이는 금호그룹 호재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반면 주요 종목인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약세여서 제대로 된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전날 유럽 증시가 소폭 반등으로 마무리한 것도 악재 완화에 따른 상승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증시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기술적인 성향이 다분하다"며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문제 해결 과정은 마라톤 과정이 될 것으로 보여 금방 해소될 악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불확실성 변수들의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은 추가적인 매도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매수주체가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기관의 특성상 수급의 지속성이 유지되기는 힘들어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저점을 경신하면서 펀드를 통해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코스피 1600 이상에서는 또다시 환매 움직임이 나타날 염려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증시의 버팀목이 돼온 외국인의 수급 움직임이다. 유럽 등 글로벌 악재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매수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반등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둔화돼야 한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