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의 사진을 물 흐르듯 보여주는 디지털액자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포토프린터에도 디지털액자 기능이 속속 담기고 있다. 엡손,소니 등이 국내시장에 출시한 디지털액자 겸 포토프린터는 7인치 안팎의 화면으로 사진을 차례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달력 기능 등도 갖춰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쓰면 유용하다. 화면에서 확인을 한 뒤 출력할 수 있어 사진을 잘못 인화하는 실수도 줄여준다.

◆엡손 픽처메이트 310

엡손이 출시한 픽처메이트 310(사진)은 깔끔한 흰색 바탕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투박한 PC용 주변기기라기보다는 가전제품에 가까운 생김새다. 본체 앞쪽에 달린 7인치 컬러 화면은 높낮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돼 있다.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꽂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진을 곧바로 보거나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픽처메이트 310은 디지털 액자로 쓰기에도 좋다. 열두 가지의 다양한 메뉴로 사진을 볼 수 있다. '펭귄 애니메이션'과 같은 화려한 그래픽 기능도 갖췄다. 시계 및 달력 등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리모컨도 별도로 제공돼 대부분의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하게끔 만든 것도 특징이다. 쓸 수 있는 용지는 10x15㎝ 규격의 사진 용지와 포토스티커 두 종류다. 한 번에 사진 용지는 20장,포토스티커는 1장을 넣을 수 있다. 사진 품질은 깨끗한 편이며 본체에서 출력 품질과 여백,분할 인쇄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픽처메이트는 PC와 연결하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을 인물 · 풍경 · 야경 등 다양한 메뉴로 보정할 수 있고,적목 현상도 줄일 수 있다. 흑백 및 갈색 톤 출력 등도 가능하다. 깜찍한 배경화면도 넣을 수 있다. 디즈니,펭귄 등 예쁜 캐릭터를 사진 안에 포함할 수 있다. 사용자의 증명사진을 출력하는 기능도 담겨 있다. 픽처메이트의 잉크 카트리지는 일체형으로 누구나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돼 있다. 유지 비용은 포토 카트리지와 300장 포토 용지가 들어있는 패키지 기준으로 장당 180원 정도다.

무선 네트워크 출력 기능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각종 배경화면을 집어 넣으려면 케이블로 PC와 연결,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체형 포토 카트리지는 유지,보수가 편리하지만 어느 한 색만 떨어지더라도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제품 가격은 29만4000원으로 적당한 수준이다.

소니,내장 메모리 갖춘 'DPP-F700'

소니코리아는 최근 사진 출력에 디지털액자 기능을 갖춘 포토프린터 DPP-F700을 내놨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며 각종 메모리 카드를 바로 꽂아 쓸 수 있는 단자도 탑재돼 있다. 염료 승화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해 잉크젯 프린터보다 선명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

버튼 한 번만 눌러 손쉽게 사진을 뽑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엡손 픽처메이트처럼 달력이나 증명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사진도 출력할 수 있다. 제품 안에 편집 기능이 내장돼 있어 PC와 연결해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31가지의 효과를 가미해 출력할 수 있다.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