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ㆍ박철완 금호석유화학..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 중에서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前)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공동 경영한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를 맡는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8일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의결권 및 처분권 위임 동의서를 채권단에 넘기겠다는 합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들을 분리 경영키로 했다고 산업은행은 전했다.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前)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경영한다.

박철완 부장은 고(故) 박정구 명예회장 장남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채권단 협의 등을 통해 추후 경영 주체를 결정키로 했다.

금호그룹 전체에 대해서는 박삼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남게 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직접 지배를 받는 계열사들은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철완 부장이 경영을 맡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호산업으로 지분환원 조치가 강구되고 있어 제외됐다"며 "아시아나의 경영 주체는 추후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금호그룹의 계열사 분리경영 방안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MOU)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처럼 3개 가계가 재산을 분할함에 따라 이번 그룹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금호그룹은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노동조합의 동의서가 제출되면 신속히 자금을 지원하는 등 4개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마련하고 내달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해 구조조정을 진행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호준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