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시 조정기엔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럴 때 주목받는 상품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별도의 가입이나 해지 절차 없이 주식처럼 증권사 객장이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따라서 ETF 투자자는 보통 일반 주식형펀드 가입 후 석 달 안에 해지 시 부과되는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수시로 사고팔 수 있다.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투자해 보유하면 뒤따르는 반등 국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 특정 종목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주식 관련 ETF는 총 43개(설정 잔액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37개로 대부분이며 해외 주식을 편입하거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다시 담는 해외 주식 관련 ETF가 7개 정도 나와 있다.


ETF는 통상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똑같은 구조의 코스피200 ETF가 대다수이며 IT(정보기술)주나 은행주 자동차주 등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업종ETF로 나뉜다. 최근엔 삼성이나 LG 등 그룹주에 투자하는 ETF도 출시됐다.

따라서 지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코스피200ETF,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가 전망이 좋을 경우엔 IT주ETF나 삼성 · LG그룹주ETF에 투자하는 식으로 운용하면 된다. 여기에 운용보수도 인덱스펀드(연 1.5~2%)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증권사 자산관리 관계자는 "종목 베팅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전문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인 ETF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ETF는 수시로 매매가 가능해 자금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큰 것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며 "ETF도 펀드라는 점은 잊지 말고 너무 잦은 매매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투자원금(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ETF 가운데 '미래에셋맵스TIGER200''삼성KODEX200상장지수' 등의 3개월 수익률이 지난 주말 기준 5%를 넘는다. 같은 기간 801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9%다.

특정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주식 관련 ETF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중국이나 브라질 등 국가별 ETF가 활성화된 상황이다. 브라질 등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TIGER라틴'이 3개월간 0.7%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홍콩증시를 편입하는 '삼성KODEX차이나H'가 161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가장 규모가 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