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사진)의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으면서 버핏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 인수로 자본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벅셔 해서웨이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작년 11월 벅셔 해서웨이가 벌링턴을 26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을 때 벅셔 해서웨이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벅셔 해서웨이는 260억달러에 달하는 벌링턴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 이날 벅셔 해서웨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0억달러의 선순위채권을 발행하겠다고 신고했다.

S&P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철도회사 인수로 그동안 최고 상태를 유지해온 벅셔 해서웨이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등급 강등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P는 또 자본적정성과 함께 벅셔 해서웨이 산하 보험사업 분야의 건전성 약화로 더 이상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단시일 내 최고등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벅셔 해서웨이는 작년 3월과 4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로부터 최고 등급을 잃는 수모를 겪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