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건설부문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교역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상사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UAE 부르즈칼리파(높이 818m)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452m) 대만 101빌딩(508m) 등 세계 3대 초고층 빌딩 건설에 모두 참여했다. 국내 최장 교량(21.38㎞)인 인천대교를 완공한 실적도 보유 중이다. 상사부문에선 수출입 대행이라는 상사 본연의 업무로 다져 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사업인 자원 개발,합작 투자 등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에 매출 2조9322억원과 영업이익 459억원을 거뒀다. 홍서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억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연구개발(R&D) 160억원 투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다"며 "하지만 4분기 신규 수주는 7조2000억원대로 3분기 누적 수주 금액인 2조800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사의 올해 신규 수주는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14조원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수주는 3조원 규모의 UAE아부다비 원전을 포함해 작년의 3배 수준인 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던 주택사업부문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작년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건축 · 재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했지만 최근엔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광교신도시 인천 수원 등지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며 "경쟁사들보다 수익성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새로 취임한 정연주 사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 분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일정한 기반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는 정 사장의 부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해외 수주 강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포함해 제일기획 12.6%,삼성카드 2.5%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이 지분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삼성그룹 전체 지분구조가 변경될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생명(7.2%) 다음으로 많이 갖고 있어 그룹 지분구조 개편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