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4일 프리즈미안의 지분 9.9%(1782만주)를 전량 처분,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만기 예정인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압 케이블 분야 기술력이 높아져 자체 역량만으로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리즈미안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전선업체다. 대한전선은 2007년 기술 제휴와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이 회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3770억원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자본 확충과 회사채 발행,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도 1조원 이상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노벨리스코리아 기업공개(IPO)와 국내외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연내 1조원가량의 차입금을 더 줄이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계열사들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남광토건,대경기계,온세텔레콤,무주리조트 등의 계열사들이 흑자기조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