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월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이 다음달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4일 '올 뉴 스포티지(국내명 스포티지R)'의 유럽형 사진을 공개하며 다음달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서 이 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가 대규모 양산을 앞둔 신차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현대차가 지난 2008년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판매를 노리는 신차의 경우 인지도 높은 국제 모터쇼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스포티지R의 제네바 모터쇼 출품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8월 출시됐던 기존모델 '뉴 스포티지'는 지난 1월까지 국내 21만대, 해외 70만대 등 총 91만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스포티지R은 6년 만의 후속 모델로, 기아차 측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아차의 명성을 이어갈 야심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음달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스포티지R은 국내에서는 광주 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는 북미지역 딜러망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며 미국 현지 생산여부는 미정이다. 유럽지역에서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6월부터 생산돼 7월께 유럽시장에 판매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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