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선사의 108산사 순례단 4000여명이 다음 달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한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후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금강산을 찾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3일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동안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종단 대표단이 방북해 금강산 신계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성지순례 등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도선사의 108산사 순례단 4000~4500명이 3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신계사를 찾아 법회를 열 예정이다.

조계종과 북측은 또 북측 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 · 보수 및 유지 · 관리를 위한 협력사업,2011년 팔만대장경 조성 1000년 기념 화해 ·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민족공동 이익을 위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도 노력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평양 시내에 불교회관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시설 건립,남북한 주요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협력 사업,올해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한 평양 광법사 또는 묘향산 보현사에서의 남북 합동법회와 6 · 15 공동선언 10돌 맞이 금강산 합동법회 또는 남북 동시법회도 추진하는 등 남북 불교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