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뇌물수수와 연관 의혹…前청장 "결백하다"

서울 서부지검이 3일 '부동산 청탁 비리' 혐의와 관련해 서대문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검찰 수사팀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집무실을 찾아 현동훈 전 구청장과 지난 8일 구속된 이모(39) 전 비서실장의 컴퓨터와 업무 서류를 가져갔다.

서부지검은 기획부동산 업자들로부터 "다세대 주택을 수용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된 이 전 비서실장이 상급자와 함께 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질렀는지를 추가 조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구청장은 지난 2일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직해 현재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현 전 구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사안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비서실장이 구속됐던 날 이후에 금세 불거졌을 텐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 곤혹스럽다.

이 전 비서실장도 업무를 통해 청탁을 들어준 근거가 없는 만큼 재판에서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