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성장전략인 '컨버전스(융합)&스마트'와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기업시장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올해 초고속인터넷,휴대인터넷 와이브로,무선랜(와이파이) 등의 설비 투자에 지난해보다 8% 늘어난 3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T는 우선 무선인터넷 시장 1위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 출시를 통해 무선인터넷 선두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킨 데 이어 올해는 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실질적인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아이폰 도입과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데이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데이터 폭발(data explosion)'시대를 맞고 있다"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등 KT가 경쟁우위에 있는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선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스마트폰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에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예정이다.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전국 84개 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하고 와이파이존인 '쿡앤쇼존' 1만4000곳을 추가해 총 2만7000곳(공유기 기준 7만8000개)으로 늘리기로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커피숍이나 극장 등에 빽빽하게 무선인터넷망을 깔겠다는 것이다.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S.M.ART)' 전략도 내놓았다. 스마트(S.M.ART)는 통신망과 솔루션 등 기술(ART)을 통해 기업의 비용을 절감(Save cost)하고 이익을 극대화(Maximize profit)하겠다는 의미다. 주요 공략 분야로는 △기업(Smart Enterprise) △소호 및 중소기업(Smart SOHO/SMB) △공공(Smart Government) △빌딩(Smart Building) △공간(Smart Zone) △그린(Smart Green) 등 '스마트 6'을 제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기업솔루션과 유무선통합(FMC) 등 신성장사업 위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올해 기업고객 시장 매출액을 지난해(3조3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리고 2012년에는 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통해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시장의 리더십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집전화의 경우 쇼,쿡인터넷 등 전략 상품과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전체 전화(집전화+인터넷전화) 가입자 2000만명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초고속인터넷은 올해 광가입자망(FTTH) 전국 서비스 지역을 99%까지 확대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