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강관리 전문기업인 인버니스 메디칼 이노베이션즈(IMI)가 코스닥시장의 진단시약 전문기업 에스디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IMI는 2일 전날 마감된 공개매수 결과 최소 기준인 240만8000주를 크게 웃도는 476만7025주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61.9%에 달하는 물량이다. IMI 측은 오는 8일 주당 4만원에 해당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IMI는 협력을 약속하고 72만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신청한 조영식 에스디 대표의 잔여지분 163만여주를 더할 경우 지분율이 83.2%에 달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공개매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에스디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고 오르다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8.09% 오른 4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IMI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에스디의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기업의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1 미만인 상태가 2분기 연속 계속되는 경우 등을 상장폐지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IMI의 공개매수선언 때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외국계 기업이 공개매수에 성공한 뒤 자진상장폐지한 도어록 전문업체 아이레보의 사례가 부각되며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이 불거지기도 했다. IMI 측은 공개매수 이후 에스디의 경영 방향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