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사진)은 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대형 은행들이 '대마불사'로 다뤄지지 않도록 이들의 위험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의회증언 원고에 따르면 볼커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월가 대형은행 규제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방침이다. 볼커 위원장이 마련해 일명 '볼커 룰(Volcker rule)'이라 불리는 이 규제안은 상업은행의 규모와 자기매매 및 헤지펀드 투자 등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볼커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정부가 상업은행들의 자기매매와 투기적인 행위를 보호해선 안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업은행들을 규제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에 대해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업은행들이 자기매매나 사모펀드에 투자할 경우 이해상충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커 위원장은 "나는 경영진이 노력할 경우 이익과 자신들의 보수 극대화에 맞서 '차이니즈 월'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차이니즈 월은 이해상충을 막기 위한 내부 정보교류 차단장치를 뜻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