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고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번 리콜이 안전과 신뢰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확신합니다. " 1일(현지시간) 오전 제임스 렌츠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은 자사 웹사이트에 올려진 2분짜리 동영상에서 고객들에게 두 차례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NBC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리콜 사태를 적극 해명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약 800만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량 리콜 사태 뒷수습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은 이날 차량 수리 방법과 향후 일정 등을 담은 자구책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 해결 방법을 찾아냈으며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NHTSA)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기존 가속페달에 복원력을 높여주는 철재 스페이서(spacer · 간격조절용 부품)를 장착,가속페달이 눌린 상태에서 원 위치로 돌아오지 않아 급발진 등 오작동을 일으키는 결함을 해결할 방침이다. 성명서에서 도요타는 현재 가속페달 수리용 부품이 딜러들에게 보급되고 있으며,엔지니어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 전원에게 발송할 방침이다. 일부 딜러는 신속한 수리를 위해 24시간 매장을 오픈키로 했다.

AP통신은 도요타가 이르면 오는 4일,늦어도 8일부터는 해당 부품이 딜러에게 배달돼 이번주 내로 리콜 차량에 대한 수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캠리''코롤라' 등 생산이 중단된 8개 브랜드 차량은 오는 8일부터 북미 5개 공장에서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차량은 도요타 전체 차종의 57%를 차지한다.

대규모 차량 리콜을 도요타의 투철한 애프터서비스(AS) 정신으로 포장하는 광고도 준비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31일부터 미 20여개 언론에 '당신을 최우선에 두기 위해 잠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합니다'란 내용의 지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닛산 미쓰비시 크라이슬러 등도 도요타에 가속페달을 납품한 CTS사로부터 똑같은 가속페달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리콜 사태가 해당 업체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