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구개발(R&D) 등에 9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 11조7000억원,13개 해외 생산법인에서 89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10년 사업계획'을 1일 확정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해외 매출은 33% 각각 목표를 늘려잡았다. 미래성장을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원가 혁신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한편 수익성 기반의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3대 경영방침'도 세웠다.

또 작년(5100억원)보다 80% 이상 늘어난 9400억원을 투자하되,이 중 3200억원을 R&D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현대 · 기아자동차가 올해 목표로 잡은 540만여대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지능형 안전차량 기술 등 신성장 동력의 성과도 구체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550여건에 달하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연구인력을 지금보다 20% 많은 15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1조원 정도씩 매출을 늘려왔다. 작년에는 국내외에서 약 17조원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만 매출 10조6330억원,영업이익 1조4223억원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벽'을 깼다.

국내와 해외 공장 간 기술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제조공장들의 상향 평준화를 유도하고 유럽 지역은 물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명차 브랜드에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부품을 공급하는 이원화 전략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올해 현대 · 기아차를 제외한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난 총 7억6000만달러 규모의 모듈 및 핵심부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A 단계에서만 700억여원에 이르는 원가 절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2020년 이전 글로벌 톱5에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