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가 '품질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부품 협력업체의 품질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그랜드 품질 5스타제'를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공업이 별 다섯개를 받은 첫 번째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 · 기아차는 31일 머플러와 하이브리드카용 컨버터 제조업체인 세종공업을 '그랜드 품질 5스타' 1호 기업으로 뽑았다. 이번에 신설된 제도는 2002년부터 시행중인 '품질 5스타'를 한 단계 올린 것으로 불량률,내구성,안전도 등의 각종 항목을 글로벌 최고 수준에 맞췄다. 부품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 시스템 및 부품 품질 수준을 객관적인 절차와 기준을 통해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해 협력 업체들간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2002년 이후 '품질 5스타'를 받은 곳은 현대 · 기아차 협력업체 가운데 8% 정도다. '그랜드 품질 5스타'는 8%의 '품질 5스타'기업 중에서 빼어난 품질을 보유한 업체에 부여된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품질경쟁력은 완성차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품 하나하나의 품질 기반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 · 기아차는 '그랜드 품질 5스타'에 선정된 기업에 신차 개발 때 우선 참여권을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부품업체와의 상생을 꾀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품질 점검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혼다 등 일본의 경쟁 업체들이 대량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는 것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의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