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사회공헌의 초점을 청소년에 맞추고 있다. 미래 고객인 청소년을 겨냥한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과 이 문구를 크레파스로 쓴 손글씨 형태의 로고로 만든 CI(기업 이미지)를 확정했다. 전 계열사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청소년 대상 활동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LG-링컨센터 체임버뮤직 스쿨'을 들 수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음악영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뉴욕 링컨센터 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와 공동 학교를 만들었다. 음악 영재 20명을 선발,2년간 실내악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세계적인 음악계 거장들이 참여하는 특별 레슨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LG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같은 거장이 나왔다"며 "한국의 두다멜을 키우는 일에 LG가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영어과학캠프'는 영어로 과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 교수들이 방한,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실시한 이 캠프에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각 80명씩 총 16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체험형 과학관을 만든 것도 사회공헌을 위해서다. 서울과 부산 두 곳에 LG사이언스홀을 설립,23년째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물을 통해 디지털 네트워크,생명과학,에너지 등과 같은 첨단 과학 주제에 대해 설명해준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홀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계열사별로 이뤄지는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LG전자는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이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과학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LG화학 대전기술원은 소외계층 청소년을 찾아 과학원리를 가르치고 실험과 실습을 진행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치과 치료가 힘든 만 4~13세 사이의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치아를 진료하는 '스마일 투게더'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