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에 근무하는 김도연 대리(30)는 퇴근 후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다가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신규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김 대리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아이디어를 올렸다. 이 제안이 채택되면 사업 수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제일기획이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화제다. 오리콤,웰콤 등 몇몇 광고대행사들이 아이폰을 전 직원에게 지급한 적은 있으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시스템까지 갖춘 것은 광고업계에서 제일기획이 처음이다.

제일기획은 1일 임직원 840명에게 98만원짜리 '쇼옴니아'를 지급하고 월 1만8000원 상당의 데이터 요금 일부도 함께 지원키로 했다. 다음 달까지 모바일용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i-pub'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은 광고회사다운 톡톡 튀고 참신한 메뉴들로 구성됐다.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Pop Corn',새 광고의 반응을 체크하는 'Hot Potato' 등이 있다.

특히 '아이디어는 곧 돈'이란 차원에서 모든 아이디어에 대해 사내 공용 화폐인 '칩'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안과 댓글 등 참여도와 조회수 및 추천수,영업 기여도에 따라 칩의 숫자가 올라간다. 만약 본인의 아이디어가 채택돼 수익이 나면 영업이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즉시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며 "디지털시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신속하게 아이디어를 양산해 마케팅 분야에서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