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실적이 좋아졌지만 세계 경제가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자 안정위주의 경영을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결산을 마친 국내 15개 상장 대기업들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42조82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말 기준 현금성자산 28조6807억원에 비해 13조4016억원(46.73%) 늘어난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12조4천억원으로 2008년말의 6조6천억원에 비해 5조8천억원(87.88%) 늘었다. 최대 호황으로 7조원대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던 2003년~2004년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금액이다. 또 현대차도 7조3610억원으로 전년도의 5조130억원보다 2조3480억원(46.84%) 늘었으며 포스코도 6조7540억원으로 전년도의 3조7720억원에 비해 2조9820억원(79.06%)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추가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여유 자금을 활용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고용과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