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1월' 다우 3.5%, 나스닥 5.4% 하락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13포인트(0.52%) 내린 10,067.3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10.66포인트(0.98%) 하락한 1,073.87을, 나스닥 지수는 31.65 포인트(1.45%) 내린 2,147.35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1월 한 달동안 3.5%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3.7%, 나스닥 지수는 5.4%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추운 1월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 상무부가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7%(속보치) 상승해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고, 2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4분기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당초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4.7%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4%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72.5에서 74.4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된 1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인 72.8보다 높아진 수치이다.

그러나 증시는 오후 들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재정 안정성에 관한 불안으로 하락 반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폭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 적자 문제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기피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위 플래시 메모리 카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의 올해 2분기 실적전망이 기대를 밑돌면서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여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