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위기 여파를 직접 받아냈던 해외펀드들은 어떻게 됐을까. 해외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일부 해외펀드는 이 기간 최고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펀드들이 해외펀드 수익률 상위 목록을 휩쓸어 관심을 끌고 있다. 브릭스(브라질 · 러시아 · 인도 · 중국)에 이어 비시스(브라질 · 인도 · 중국 · 인도네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이와 함께 아시아 소비주식을 편입하는 펀드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A' 펀드가 2년간 39%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총 12개(각 클래스 포함)의 해외펀드가 2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769개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1%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펀드의 성과는 월등하다는 평가다.

시장보다 40%포인트나 높은 상대 수익률을 기록한 12개 해외펀드 가운데 국가펀드로서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펀드만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 펀드 외에도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C-A'(2년 수익률 37%) '미래에셋라틴아메리카업종대표1A'(27%) '하나UBS라틴아메리카1A'(27%) 등 브라질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NH-CA인도네시아포커스A'(27%) '한국투자인니말레이1A'(21%) 등 인도네시아펀드는 국가펀드 중 브라질펀드와 함께 유일하게 높은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1A'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1' '한국투자아세안펀더멘털인덱스1A' 등 아시아 소비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21~26%가량 수익을 올리며 해외펀드 2년 수익률 상위 2% 안에 들었다.

앞으로도 이들 펀드에 대해선 투자를 지속하거나,신규 투자자들도 펀드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신흥국가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증시도 상승세가 크다"며 "특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GDP(국내총생산)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 글로벌 증시와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최근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