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최 `한국의 밤'..유력인사 800여명 참석
한식.막걸리 메뉴.."아내가 한식 우수성 증명"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다보스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 행사에 참석,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전경련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모이는 전세계 정상과 정.재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회장 등 전세계 유력인사 800여명이 참석, 입추의 여지없는 성황을 이뤘다.

국내 인사로는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아침 (다보스에) 도착해서 일정을 아주 재미있게 또 바쁘게 했다"면서 "올해는 세계 경제 위기를 맞이한 뒤 처음 다보스포럼이 열렸기 때문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의제를 갖고 활발하게 토론했으며, G20 의장국으로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전통 한국음식이 나왔다"면서 "한식은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세계 모든 분들이 건강식, 다이어트식이라고 평가한다"며 `한식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특히 부인 김윤옥 여사를 쳐다보며 "한식을 좋아하는 제 와이프가 이렇게 날씬한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앞서 조석래 회장은 영어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소개한 뒤 "올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구리아 총장은 "오늘밤은 어디에나 한국이 있다(Korea seems to be everywhere tonight)"라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동안만 무려 11개의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당초 30분간 행사장에 머문 뒤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1시간 20분간 유력인사들과 환담하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장에는 녹색호랑이와 녹색까치가 그려진 민화와 함께 `그린 그리팅(Green Greetings)'이라는 행사 표어가 곳곳에 걸려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녹색성장' 비전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 아리랑을 역동적으로 편곡한 반주에 맞춘 국립발레단 창작무용 `세계와 함께 하는 아리랑' 공연과 함께 김치, 갈비, 비빔밥, 만두 메뉴에 대통령 특별기로 공수된 막걸리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보스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