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장중 16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자 이를 방어하려는 저가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간신히 1600선은 지켜졌다. 29일 국내 증시에서는 유럽의 금융 불안과 글로벌 증시 하락이 악영향을 미쳐 장중 1595선 까지 밀렸으나 막판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43포인트(-1.30%) 하락한 1621.00으로 장을 시작한 뒤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며 장중 2.86% 급락한 1595.39를 기록했으나 막판 프로그램 매수가 700억원 이상 들어오며 1600선을 방어했다. 그러나 종가기준으로 전일대비 40.00포인트(-2.44%) 하락한 1602.43으로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600 초반 지수대는 지난해 12월3일 기록한 1615.00 이후 두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물이 하락을 주도했는데 장중 한때 1700억원을 넘었던 순매도 규모가 막판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오며 802억원으로 줄었고 기관이 215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낙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철강 화학 통신업종으로 매도세를 집중시켜 관련 업종의 하락폭이 심화됐으며 기관 매수가 유입된 자동차 통신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대인 1600선이 큰 의미가 없다며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이 보수적 수준에 이르는 1550선까지 추가로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융규제에 따른 헤지펀드 이탈과 중국 긴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심리적 충격을 준 것이라며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