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전 철도노조 위원장(42 · 사진)이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차기 임원 선거에서 총 투표수 723표 중 376표(52%)를 얻어 허영구 전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중 최연소다. 사무총장에는 김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강승철 광주기아자동차 조합원이 당선됐으며 여성 부위원장에 정혜경 후보와 노우정 후보가,일반 부위원장에는 정희성 후보와 정의헌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이들은 2013년 1월까지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최대 계파인 범국민파(NL) 소속으로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꼽힌다.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 재직 당시에는 코레일의 민영화에 반발해 총파업을 주도했고 2006년에는 관련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현장경험이 풍부하지만 지지기반이 약하고 중앙 지도부 경험이 미미해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김 위원장 선출 이후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조기 무력화를 통한 자주적 노조활동 쟁취,비정규직 권리보장법 쟁취'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