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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죄는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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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 공연
    경찰서에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모인다. 첫 번째는 20대 후반 여성이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건.미궁에 빠지려는지 CCTV에도 사고 당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목격자인 여고생 3명과 지하철 기관사 최창석이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불려온다. 두 번째는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까지 했다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경찰서에서 심문받게 된 송기철의 사건이다. 마지막은 선행상을 받아보려는 여고생들의 계책으로 벌어진 문제다.

    극단 그린피그가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의 내용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연극은 홉스의 고전 《리바이어던》과 관련이 있다. 연출을 맡은 윤한솔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교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즉 사람이 사람에게 늑대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법 등이 필요하다는 홉스의 사회계약론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인간의 죄는 어디까지이고,죄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며,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싶었다"면서 "법에는 저촉되지 않을지라도 어떤 기준이나 도덕을 위배했을 때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두 번째 사건의 경우 동거 당시에는 사랑했으나 이후 변심하게 된 남자에게 법적인 죄를 묻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입힌 상처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무대 구성방식도 독특하다.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벌어지는 경찰서를 무대 위에 꾸몄다. 그 위에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무대를 비춘다. 고재귀 작가는 "죄를 지은 자가 느끼는 두려움이 죄의식이 될 때 사람이 늑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02)3675-3676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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