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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11번째 무용수...GS아트센터가 주목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세계
‘딥스타리아’ 한국 초연…하이테크와 공존하는 몸의 미래를 묻다
공연·전시·포럼으로 펼쳐지는 맥그리거의 예술×기술 실험
공연·전시·포럼으로 펼쳐지는 맥그리거의 예술×기술 실험
이번 시즌은 '예술X기술X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건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데이터와 신체 감각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지점에서 예술은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맥그리거는 그 질문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는 영국 로열발레단 최초의 현대무용가 출신 상임 안무가이자 파리오페라발레단·아메리칸발레시어터·마린스키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러브콜을 받아온 인물이다. 2024년 영국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예술적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지금이야 AI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맥그리거는 오래전부터 AI를 창작 파트너로 여겨왔다. 맥그리거는 AI를 '11번째 무용수'로 여겼다. 그의 작품은 통상 1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는 구성을 취하는데 여기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움직임과 사운드, 구조에 개입한다. 인간 무용수 10명에 더해 보이지 않는 존재 하나가 창작에 참여하는 셈.
딥스타리아에서도 인공지능 오디오 엔진이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무대를 감싸게 된다. 빛을 99.965% 흡수하는 밴타블랙 기술이 구현한 암흑의 공간 속에서, 무용수들은 해파리처럼 유영하며 유기적이고도 비인간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신체가 있다. 맥그리거가 제시하는 미래 예술은 기술의 과시라기 보다는 인간 감각의 확장을 추구한다.
또 다른 축은 AI 안무 툴 AISOMA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 플랫폼은 30년에 걸친 맥그리거의 안무 아카이브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새로운 동작을 제안한다. 인간의 몸이 남긴 기억이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예술과 기술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한 포럼, 무용수 대상 워크숍, 어린이 예술X기술 프로그램 '아트 플래닛'(4월 3~5일)도 연계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