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다국적 담배 브랜드인 '다비도프' 도입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KT&G는 27일 4.51% 오른 6만7200원으로 마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이날 거래량은 전날의 두 배에 육박하는 142만여주로 늘어났다.

지난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에 급락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 등을 계기로 반등해 이틀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특히 유럽의 다국적 담배업체인 임페리얼 타바코그룹과 '다비도프' 생산을 위한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0%대를 유지했던 KT&G의 시장점유율이 외국산 담배를 선호하는 20~30대 소비자들의 이탈로 작년 말엔 58% 선까지 떨어졌지만 다비도프 브랜드 도입으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리미엄 라인의 독점 판매권을 20년간 확보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실적개선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내수시장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사업전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KT&G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