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163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11.86포인트, 0.72% 하락한 1625.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2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12월 8일 1627.78을 기록한 이후 1개월 반 만이다. 장 초반에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64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했다. 중국이 4개 시중은행에 추가로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에 북한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항행금지구역에 포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삼성전자, POSCO, KB금융, 신한지주,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4천억원 넘게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오늘 외국인들은 4210억원을 팔았다. 지난 22일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25일 하루 365억원을 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4거래일 동안 무려 1조71억원을 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59억원, 2396억원을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대내외 악재와 외국인 매도까지 겹치면서 결국 1630선을 내줬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나흘 연속 하락했지만 그나마 투신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기관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대우증권은 "외국인 매도세 지속과 함께 펀드 환매도 이어지고 있어 투신권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유통, 통신 등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는 업종 위주로 단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OECD 회원국대비 한국의 상대 경기가 조정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나 중국의 긴축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투자자금의 보수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들인 만큼 외국인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