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국내 증시는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신용위험이 여전해 현재 시점이 추세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은행주들이 향후 증시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코스피지수 60일 이동평균선(1636)과 120일 이동평균선(1631) 등 중장기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과거에도 경기모멘텀을 반영하고 있는 120일선은 여러 변동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큰 변화가 없다면 지지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대형악재가 아니라면 펀더멘탈 모멘텀에 근거해 볼 때 120일선을 바로 하향 이탈하기 보다는 지지력을 타진하고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다만 경제 펀더멘탈 논리만 놓고 본다면 120일선 지지력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은지만 여기에 개입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신용위험"이라며 "전날 주가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기술적인 저항선으로 볼 수 있는 1150원대를 빠르게 상향 돌파하며 1160원대로 올라섰다는 것은 신용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신용위험이 개입할 여지가 높다는 점이 단기적인 시장대응을 어렵게 하는 부분인 만큼 이러한 상황에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것이 국내 은행주의 향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주들은 대내외 악재를 반영하며 이미 많이 하락했고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순환매 속에 반등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고 은행주의 반등 여부와 강도에 따라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신용위험의 수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