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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이엔지㈜(대표 장명주 www.sam－joo.co.kr)는 국내 상업용 주방기구 산업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해온 업계 터줏대감이다. 상업용 주방기구의 국산화에 뜻을 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24년이나 됐다.

그러다보니 이 분야에서는 생산제품만 수십 가지다. 밥솥，국솥，가스테이블，쿠킹 레인지，베이킹 오븐，프라잉 팬，야채 절단기，육류 분쇄기，커피머신 등의 기본적인 요리 기구에서부터 냉동냉장고，냉장테이블，세정 작업대，벽수납장，식기수납장，컵회수통，이동식 무침기，배기후드 등의 작업기구까지 모두 섭렵했다. 여기에 선박 요리설비용 소화장치，채소 · 생선 등을 살균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 등 특수목적용 장비까지 갖췄다. 그야말로 상업시설 주방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적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제품은 학교，관공서，호텔，일반 요식업체는 물론 심지어 해군 · 해경 함정 등의 군부대에도 납품된다. 더욱 특이한 점은 선박용 주방기기에 특화된 기술력까지 갖췄다는 것. 거래처 리스트에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STX조선，한진중공업 등 내로라하는 조선기업들이 대거 포진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품의 생산능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 주방업체 중 유일하게 레이저 절단 기능이 있는 복합기를 갖춰 따로 치수 설정과 마감 작업을 하지 않고도 고객의 요구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맞춤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프레스 금형을 이용한 볼(bowl) 성형품 개발도 완수해 향후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에 적용할 예정이다. 일반기구의 경우 국내 최고로 꼽히는 포스코 제공품만을 소재로 쓴다. 숙련된 노하우를 지닌 장기근속자가 많아 제품 질적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는 데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친환경'과 '안전'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 진다는 것이 강점이다. 요리 기구의 경우， 모든 제품을 가스식이 아닌 전기식으로 설계해 제조한다. 가스에 의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전기식 주방기구는 공기 중 산소의 소모가 없어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이 회사 제품은 사용 중과 사용 후에도 화재 및 화상 위험이 없도록 소화방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2년간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테마로 삼은 전시회에 자주 참가해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이중 · 급배기 후드 제품은 미국 게이로드(Gayload)사와 기술 제휴를 맺어 국내 최초로 공급 중이다. 상업용 주방시설의 환경 개선에 최적의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객의 신뢰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해외인증도 두루 획득했다. 미국위생도기규격(NSF)을 필두로 유럽 인증 규격(CE)，영국선급(LR)，미국선급(ABS)，GL(독일선급)， 프랑스선급(BV)，일본선급(NK)，한국선급(KR) 인증도 갖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해외 수출시장도 성공적으로 개척함으로써 일본，중국，대만，베트남，아르헨티나 등의 나라에 제품을 직수출하고 있다. 2008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인터뷰 / 장명주 대표 "10년 뒤 글로벌 컴퍼니 기대하세요"

"이 옆자리에 5000만불 수출탑을 나란히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3년 내에 꿈을 이뤄야죠."

삼주이엔지㈜ 장명주 대표가 사무실 선반에 나란히 높여있는 300만불，500만불，1000만불 수출탑 트로피를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10년 안에는 '글로벌 컴퍼니'가 되겠다는 각오도 세웠다.

"세계 각국에 가장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친환경적인 주방기기를 보급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서 모든 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장 대표는 1975년부터 10년간 한진중공업에서 외국 수출 선박의 선실 설계업무를 했다. 이를 계기로 1986년 회사를 나오자마자 설립한 것이 바로 삼주이엔지㈜다. 꼬박 24년을 선박 및 상업용 주방기기의 국산화에 매달렸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단다.

"주방장비 국산화 목표의 진척률이 현재도 50%밖에 되지 않아요. 앞으로도 제과제빵기，세척기，세탁기，분쇄기 등 무궁무진한 장비들의 독자적 개발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남들이 착안하지 못하는 독창적 아이디어，고뇌와 인내，헌신과 희생 모든 것이 결정체가 될 때 비로소 최고라고 불릴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