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실적 개선세가 탄탄한 일부 중국계 상장사 주식을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했는데도 불구,이들의 주가는 선전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차이나그레이트 18만주,중국엔진집단 17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각각 4.42%와 1.72% 끌어올렸다. 중국식품포장도 오랜만에 거래량이 치솟으며 4.20% 오른 5700원에 거래를 마쳤고,유가증권 상장사 화풍집단KDR는 8.75% 올라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에 올랐다.

특히 차이나그레이트와 중국엔진집단에 대한 기관의 '러브콜'이 두드러진다. 신발과 의류 등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들을 거느린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지난 10월 1500원대 주가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단 3거래일을 빼고는 연일 '사자'에 나서 156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4일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엔진도 상장 직후 차익매물을 내놓던 기관이 이달 중순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131만주를 사들였다.

이 같은 강세는 세계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회사 푸지엔홍싱워덩카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57억원과 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15%씩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에서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제초기와 9위인 자동차용 기어를 제조하는 중국엔진집단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7~29%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내수 소비는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소비재 업체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IR서비스가 첫 '코스닥 상장 외국 기업 합동IR'를 개최하는 것도 기관의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행사에는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엔진집단 중국식품포장 3노드디지탈(이상 중국계) 네트로아이티(일본계)가 참여해 기관투자가 등과 일대일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