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펄프기업 무림P&P(대표 김인중)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에 필요한 스팀 생산을 위해 별도의 시설을 세우지 않고 기존 펄프공장의 친환경 보일러 시설을 활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펄프공장의 스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자,목재칩을 분해하는 증해 시설 개선 및 흑액 농축 시스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건설 중인 연간 45만t 생산 규모의 인쇄용지 공장에서는 종이 건조를 위해 연간 70만t의 스팀이 필요하며,이를 기름보일러로 생산하려면 연료비(벙커C유) 등으로 연간 약 300억원이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펄프공장에서 생산한 스팀을 직접 공급받으므로 추가 연료비가 필요 없고 새 보일러 시설을 도입하지 않아 그만큼 환경 친화적"이라며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기존 공장에 비해 약 15%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펄프 공장의 보일러 시설은 펄프를 제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연료인 '흑액'을 쓰고 있다. 목재칩을 녹이면 섬유소와 리그닌 성분이 나온다. 섬유소는 펄프 제조에 쓰고,리그닌은 농축해 흑액을 만든다.

현재 무림P&P의 펄프공장에서는 연간 68만t의 흑액이 발생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