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국과 미국발(發) 한파로 이틀째 급락하며 1670선에 턱걸이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도 머쓱해지고 말았다.

미국의 은행규제안과 중국발 긴축 전환 우려로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취한데다 펀드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이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5포인트(0.84%) 내린 1670.2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1660선 초반대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장중 1680선까지 회복했었다.

하지만 장 후반들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이 점증하면서 1% 이상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각종 테마주에 발을 들여놓은 기관들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코스닥지수도 장중 3%대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개인이 1422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도 34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16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매도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이 335억원 출회됐지만 비차익거래로 387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선별 매수하면서 현대차(1.37%)와 삼성전자(2.06%)는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타며 선전했다.

영흥철강은 상장 첫날 5%대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S&TC도 2.39% 올랐다.

대덕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2%대 오름세를 나타냈고, 대한은박지도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과 상폐 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원자력 수주 기대로 연일 급등했던 원전 관련주들은 폭락세도 돌아섰다. 한국전력이 6%대 하락했고, 한전KPS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케아이아씨, 한전기술 등이 4-11%대 내림세를 보였다.

정부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확정하고 연내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는 소식에 일진전기가 7%대 상승세를 탔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2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59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5억7828만주, 거래대금은 5조7395억원을 기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예견돼온 중국발 긴축과 달리 미국 정부의 은행규제안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직접적 타격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당장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은 이런 우려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애플 등 미국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후반께 쏟아지고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열릴 예정인 만큼 그때가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